Diary

두 번째 첫 출근

조핑구 2024. 11. 27. 22:31

첫 번째는 특별하다. 처음이니까. 두 번째는 조금 노련하다. 첫 번째에서의 실수를 고치고 좋았던 점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한다. 첫 번째의 긴장과 어색함을 떨쳐버리고, 업무 설명도 잘 듣고 반갑게 인사해야지!

여기까지가 나의 시뮬레이션이었다. 서울 출근길의 교통체증을 만나기 전까진..

 

서울 한복판으로 출근을 해야해서 새벽 6시에 출발했다. 6시정도면 안막히겠지? 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집 근처 고속도로에 올라가자마자 바로 막혔다ㅋㅋㅋㅋ 잠도 잘 못잤는데 앞으로 가지도 못하니까 너무 졸리고.. 피곤했다. 다들 6시에 출근하시는구나... 이게 서울직장인,,?🥲 겨우겨우 회사에 도착해 차에서 30분정도 잤다. 잠이 부족해서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 활기찬 신입사원이길 바랐는데 그냥 좀비였다..

 

출퇴근이 너무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아서. 친구 집에 신세를 지기로 했다. 진짜 고마운 친구.... 회사 근처에 집을 구했는데 입주일이 늦어서 한 달 가량 출퇴근을 해야해서, 그냥 뭐 차타고 다니면 되지 하고 생각했는데 서울을 만만히 본 것이다.. 친구야 사랑해

 

회사는 정말 마음에 든다!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일도 재밌다. 팀원들은 밝고 열정적인 사람들이고 사수가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하신다. 도메인이 조금 어려워서 난감하긴 하지만, 사수나 기획자가 충분히 설명해주시려고 하고 사내 교육시스템을 통해 도메인 지식을 알려주신다해서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1주차에는 업무 파악하고 적응하고 집가면 기절하기 바빴는데, 2주차에는 작은 업무를 받아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확실히 직접 코드를 만져보니까 팀에 녹아드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우리 팀은 내년 말에 서비스 오픈이 목표다. 다 같이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서비스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코드로 만든 서비스가 세상에 나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보고싶다. 많이 공부하고 충실히 노동해서 오픈일에 축하파티를 해야지. 

 

아직은 친구 집에서 은혜를 받고있고, 퇴근하면 기력이 없어서 놀지만.. 사놓은 강의도 마저 듣고, 또 블로그도 자주 써야겠다.

 

서울의 남산의 가을의 낙엽의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