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회사를 다니다가 급작스러운 퇴사를 하고 이직을 도전한 건에 대하여
오천만 개발자가 취업에 눈물을 흘리는 2024년..
나는 취업시장에 내던져지고 만 것이다..
제 1장 퇴사의 서막
입사 1주년을 회고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인원 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 칼끝이 어디를 향할까.. 혹시 나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불안함과 슬픈 마음에 며칠 잠을 못 잔 것같다. 사람들은 모이면 웅성거렸고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분위기만 안 좋아졌다. 나름 팀 안에서 위기를 타파해보고자 다양한 노력들을 했다. 적극적으로 위에 의견을 올려보기도 하고 문제의 원인을 진단해 보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 올 것이 왔다.
정신차리고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군데 이력서를 넣었고 몇군데 면접을 봤다.
정들었던 팀원들과 회사와 헤어진다는게 너무 슬펐다. 퇴직의사를 보고할때도 미련이 남아서 망설이는 스스로를 보며 정말 애정이 많았구나 싶었다.
제 2장 정글탐험보트
개발시장에도 취업한파가 불어온 2024년.. 시장에서 내가 경쟁력있는 사람일까 고민이 많이 됐다. 하지만 취업은 소개팅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많이 도전을 했다. 각오했어도 탈락하고 거절당하는 경험은 많은 스트레스가 됐다.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대우(부정적)을 받아 보기도 했고, 따뜻한 면접관을 만나보기도 했다. 코테준비를 안 한지도 너무 오래되서 신입 지원을 할 때는 애를 많이 먹은 것 같다. 코테는 자신있는 분야였는데.. 오래도록 안풀다보니까 실력이 많이 퇴화했다... 코테 면접준비 자소서 퇴사절차진행...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다.
안주하고 있었으면 부족한 점을 잘 몰랐을 것 같은데 냉혹한 평가를 받아보니 현실을 알게 된 것 같다. 럭키비키잔아~
제 3장 엘도라도
공고를 보고 내 자리라고 생각했다. 이전 직장에서 하던 일을 비슷하게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입사하게된다면 즐겁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면접 분위기도 좋았다. 면접관이 내 대답에 공감하셨고 기술 면접이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회사나 면접관의 분위기가 좋게 느껴졌다. 최종면접자리에는 임원이 나왔는데 대놓고 호감표시를 해주셔서! 나도 편안하게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다. 회사에 맞는 인재라는 칭찬을 들으니 정말 기뻤고 나 또한 업무가 재밌어 보이던 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만족스러웠다. 소개팅에서 인연을 만난듯, 협의가 잘 진행되어 입사를 확정지었다. 원래 이직생각이 없었어서.. 12월에 일주일 가량의 해외여행도 계획했었는데, 이것도 배려해주셨다ㅜㅜ 입사한지 한달만에 휴가가는 나ㅋㅋ 가족여행이라 취소하기에는 아까웠는데 배려해주셔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한 달 가량의 준비기간을 받았다. 퇴사정리도 해야했고, 새 직장이 출퇴근이 불가한 먼 거리에 있어서 집도 구해야 했다. (마음의 준비도 하고..)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새 직장에서 내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가서 정말 열심히 해야지..
제 4장 현재
20대의 후반에 들어서며 직장인이 되며 삶을 책임지며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조금 기쁘고 많이 불안했던 것 같았는데, 돌아보면 많이 웃고 조금만 슬펐다. 주위의 좋은 사람들이 슬픔을 멈추게 해주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시간을 흐르게 해주는 것 같다. 삶은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차원이다. 어떤 점에 연연하지 말고, 잘못 그은 선에 집착하지말고 보기 싫은 면에 애태우지 말자.
다시 입사일기로 돌아옵니다.